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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2 리뷰]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by HYOLIFE 2021. 12. 3.
트렌드 코리아 2022 - 10점
김난도 외 지음/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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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분명 2021년 10월에 쓰여진 책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면, "오 맞아 그렇지 이게 트렌드지!" 이게 아니라
"헐 나만 이런 게 아니었어? 이게 트렌드였어?" 아니면 "난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이게 트렌드라고?" 싶다.

얼마 전 읽은 5년 전 트렌드 책을 읽으면서 "와, 진짜 이게 트렌드인데 이 책은 이렇게 오래전에 이걸 어떻게 알았지!" 한 걸 보면 내가 트렌드에 좀 뒤쳐져있는 편인 것 같으니 트렌디 오브 트렌디인 이 책을 읽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ㅋㅋ



요즘 어느 때보다도 공정이라는 단어가 핫이슈이다. 어느 이슈에든 공정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바로 현재의 20~30대가 살아온 인생의 방식이 그렇기 때문이겠지. 공정한 평가. 공정한 기회. 그런 걸 당연하게 누리고 살아 온 청년들은 갑자기 불공정한 정책(비정규직의 기준 없는 정규직화, 집 없는 서민만 억울한 부동산 정책 등)에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 느꼈다. 환경문제가 더 이상, "환경을 보호합시다" 정도가 아니라 지구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한 수준까지 올라왔구나. 그렇지만 현실은 여전히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폐수로 물고기가 죽어나고, 거리엔 자동차가 가득하고, 중국은 마음껏 공장을 돌려 미세먼지와 황사를 점점 심하게 만들었다. 나는 여전히 안일했고,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갖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 참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해졌다. 진짜 절박해졌다. 저 멀리 남극에서 빙산이 녹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었다. 사람이 사는 섬이 통째로 사라져버렸고,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어렸을 때 본 만화에서처럼 비랑 눈은 위험한 독성물질이 되어버렸고, 밖에 나갔다 오면 손부터 씻고 밖에 나갈 땐 마스크를 쓰는 게 필수가 되어버렸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빨리 변할지 두렵다.

두려움에, 미래를 자꾸 보고 싶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2030년에 왔어야 할 혁신들이 2020년에 와 버렸다는 것이다.
솔직히 빅데이터니 AI니 UAM이니 아무리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왔다고 난리를 쳐도 도대체 그게 실생활에 어떻게 연결이 된다는 건지, 그걸 이용해 뭘 어떻게 혁신을 해야 한다는 것인지 감이 안 왔는데 코로나를 겪으면서 그게 어느새 현실이 이미 되어 버린 것이다.

원격근무로 감독은 제주도에 격리되어 있는데 드라마는 잘만 제작이 되고, 각국이 모두 봉쇄하며 글로벌 포럼은 못하는가 싶었는데 화상회의를 이용해 포럼들은 꾸준히 계속 개최가 되고, 큰 회사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하면 회사 문 닫아야 하는 건가 싶었는데 그 사람 격리시키고 노트북 주고 집에서 일하라고 하는데 일이 잘만 되고,

특히 코로나가 되면서 갑자기 배달 앱이 늘어나고, 더 이상 가게가 잘 된다고 해서 가게 규모를 키울 필요가 없어졌고, 오히려 테이블 하나도 없는데 배달로 불티나게 팔리는 가게가 많아지고, 배달해주는 사람이 부족해지면서 배달 알바가 생기고, 대면 결제가 어려워지면서 간편결제가 여기저기 안 되는 곳이 없어지고, 사람들이 집에서 요리해먹기 시작하면서 밀키트가 대박을 치고, 재택근무 환경을 만들어야 하면서 노트북, 책상 및 가전 가구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갑작스러운 변화가 너무나도 컸다.

이런 상황에 기회를 잡은 사람들이 부러웠다. 하지만 나는 그걸 볼 눈이 없었는걸.
그래서 앞으로 이런 책들을 열심히 읽으며 미래를 보는 눈을 기르려 한다.


1. 나노사회 (Nano Society)
나의 트렌드를 당신이 모르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

친구들이랑 얘기하다가 트렌드라고 느껴서 "이거 이거잖아!" 하면 친구들은 "응? 이게 뭔데? 트렌드라고?" 이런 식이었다.
그래서 나만 그렇게 느끼나? 아닌가? 했었는데
그런데 그게 트렌드였다. 이 사람한테는 트렌드인 것이 저 사람한테는 아닌 것. 나노화된 것이었다. 같은 취향을 공유하고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만 아는 폐쇄적인 트렌드. 그게 요즘 트렌드였던 것이다.


2. 머니러시 (Money Rush)
광산으로 몰려간 골드러시가 아니라, 주식으로 코인으로 부동산으로 몰려가는 머니러시의 시대다. 웃긴 건, 이런 시대에 진짜 돈을 버는 사람은 먼저 광산에 가서 금을 캔 사람도 아니고, 광산에서 가장 열심히 가장 많은 금을 캐낸 사람도 아니고 바로 광산으로 몰려가는 사람들이 사는 도구, 입는 바지, 묵는 숙소 등 플랫폼을 제공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머니러시의 시대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코인 자체가 아니라 코인을 거래하는 플랫폼, 주식이 아닌 주식거래 플랫폼이 가장 돈을 많이 벌었겠지.

3. 득템력 (Gotcha Power)
친구들이 다들 크림 앱이랑 나이키 사이트에 들어가 래플을 하는 것을 보고 유난이구나 했다. 무슨 스니커즈에 저렇게까지.. 그런데 그게 재테크도, 샤테크도 아닌 스테크였다. 래플 한 번 잘 하면 수십만원을 벌었다. 누구나 아는, 누구나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는 사람만 그 가치를 아는, 어떤 제품을 봤을 때 "어? 쟤 뭘 좀 아네!" 라고 생각하는데 그 생각하는 사람도 뭘 좀 아는 사람인 그런 거!!! 그런 걸 사고 싶어 한다.

4. 러스틱 라이프 (Rustic Life)
몇년 전부터 그저 고즈넉한 게 좋았다. 번잡한 사람들 틈에 섞여 있으면 피곤하고, 신경 쓰이고, 정신 사납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자연 속에 홀로 있는 듯한 기분이 좋았다. 남들 신경 쓰지 않고 자연인이 된 기분이 좋았다. 삐까뻔쩍한 호텔들, 하도 많이 보니 이제는 그저 당연했다. 그런데 작은 집을 아기자기 잘 꾸며놓으면 그게 그렇게 예뻐 보였다. 인스타로 찍으면 그게 그렇게 있어 보였다. 러스틱 라이프였다.


5. 헬시플레저 (Healthy Pleasure)
주변에 운동을 안 하는 사람이 없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ㅋㅋㅋㅋ
요즘 사람들이 놀지를 못하니까 운동이라도 해야 움직일 게 생겨서 그런지 운동을 참 열심히 한다. 등산용품을 앞다투어 사는 20,30대부터 시작해서 헬스장에 가면 자리가 없어서 헬스기구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린단다. 심지어 서로 딜 하고 나 1세트 하고 쉬는 동안 너 1세트 하고 하는 식으로 바톤터치 하는 식으로까지 해야 한단다. 말도 안돼.. 집에 사이클부터 아령 밴드 매트 폼롤러 캐틀벨까지 다 있다. 역시 홈짐이 최고야.


6. 엑스틴이즈백 (X-teen Generation)
요즘엔 회사에서 일을 잘한다는 것은 일머리가 있다는 말도 되지만 시스템을 잘 다룬다는 의미도 된다. 심지어 후배 직원들보다 시스템을 잘 아신다. 그 분들도 컴퓨터와 함께 자란 세대이기 때문이겠지. 요즘 60대 중에 카톡 못 보내는 분들이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 부모님도 그렇다. 카톡은 물론 영상통화도 하고, 인터넷으로 구매도 잘만 하신다. 구매력 짱짱한 50~60대가 온라인 소비자로 등장했다. 진로이즈백이 아니라 엑스틴 이즈백.


7. 바른생활루틴 (Routinize Yourself)
요즘 나는 루틴 잡는 것에 맛들렸다. 코로나 초기 '20년만 하더라도 루틴이 없던 삶이었기에 그저 밤낮없이 게임에 빠졌다. 건강을 따로 챙기지도 않았고, 루틴 같은 건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아침 정해진 시간에 휴대폰이 깨워주면 아침루틴을 하고, 일찍 출근해서 책을 읽고, 일찍 퇴근해서 영어공부를 하고 운동을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루틴이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게 좋다. 마음도 편하고,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 코로나로 인해 너무 많은 자유시간이 주어지면서, 사람들은 불안해졌다. 그래서 스스로 루틴을 만들었다. 그리고 안정감을 찾았다. 인간이란..


8. 실재감테크 (Extended Presence)
현실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3D 아바타 영화가 나왔을 때 그렇게 난리가 났었던 것이고, 처음 포켓몬고 AR 게임이 나왔을 때 그렇게 난리가 났던 거겠지. 이제는 AI 인공지능 아이돌부터 시작해서 VR 놀이공원까지 생생한 실재감을 주는 것들이 너무 많이 나왔다. 이러다가 뭐가 현실이고 뭐가 가상인지 구분도 못하겠다. 그렇지만 편리하게 가상의 것들을 느낄 수 있다니 정말 편리한 세상이다. 편리미엄!!! (편리한 것이 프리미엄이다)


9. 라이크커머스 (Like Commerce)
브랜드 이미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ESG를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한다. 선한 행동을 하는 기업에게 소비자들이 좋아해줌으로써 "돈쭐내준다"고 표현한다. 반면 환경을 파괴하거나 인권을 무시하는 기업에게는 불매운동을 통해 혼을 내 준다. 소비자가 구매하는 것을 마치 정치 투표처럼 이용하는 것이다. 프라이탁도 그런 의미에서 유명해지지 않았을까. 트럭 방수천을 재활용했다는 친환경적인 면모가 프라이탁을 명품가방의 대열에 합류하게 하지 않았을까. 단순히 재활용천이라 세상에 하나밖에 없어서 라기에는 이 세상에 재활용을 이용한 제품들이 너무 많은걸..?

10. 내러티브 자본 (Narrative Capital)
이야기가 힘이다. 이야기가 있으면 똑같은 촌스러운 츄리닝도 불티나게 팔린다. 같은 가방이라도 이야기가 있으면 프리미엄이 붙는다. 사람도 그렇다. 우리도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스토리가 있으면 특징이 되고, 강점이 되고, 하나뿐인 무엇이 된다. 스토리가 핵심이다.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를 갖다 붙이느냐. 유튜버들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컨셉을 씌우냐를 넘어서 이제는 나라는 인간에 대해 사람들이 알게 하는 것, 나의 스토리를 사람들에게 알려 나에게 정을 붙이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이제는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스스로를 레어한 무엇으로 만들어야 한다. 스토리를 입혀서, 사람들이 좋아하게 만들어서, 머니러시를 쫓는 게 아니라 플랫폼을 제공해서 등등.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2022년에는 부의 추월차선을 따라 저 멀리 가버린 사람들을 부러워만 할 게 아니라 내가 추월차선에 올라타기 위해.